4월 4일. 토요일. AM 07:00
상계동에서 훈이와 함께 용미리로 출발. 무엇을 사가야할까 고민하다가 담배로 결정. 무슨 담배를 살까하다가 레종으로 결정. 이번 길을 위해 네비게이션까지 구입한 허훈. 초행길에다가 처음으로 고속도로를 타는 쌩초보운전자를 위해 조수석에서 시체놀이하며 운전자를 위한 배려아닌 배려를. 외곽순환도로를 타고 달려가서 도착하긴 했지만 목적지를 잘못설정하는 바람에 구불구불 산길을 타고 산을 넘다가 겨우 찾은 규수가 묻힌 곳. 사간 레종을 뜯고 담배불을 붙혀 올려놓고 나도 담배를 물고나니 자연스레 나온 한마디.
" 야 씨발 살아있을때는 담배 한 번 같이 못펴보다가 죽고나니까 같이 피네. 뭐이래썅"
담배가 혼자서 다 태워질 동안 허훈과 옛날얘기를 주절거리다가 이상하게 눈이 시려오길래 다시 담배를 물고 연속 두대. 자리를 털고 일어나서 주차장으로 올라가려보니 비석에 써있는 3월 명단에 익숙한 이름이 있어서 정지. 그리고 다시 올라가다가 멈춰서 찍은 윗 사진.
규수야. 내년에 또 갈께. 그때는 니가 뭔 담배폈는지 알아보고 그거 사가마.
잘쉬어라
이전글 :
2009/03/31 - [murmur] - 잘가. 진규수
'murmur'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불현듯 떠오르는 지하철 치한 퇴치 낭패기 (6) | 2009.04.09 |
---|---|
잘가. 진규수 (13) | 2009.03.31 |
연락이 끊어졌던 친구의 결혼식. 가야하나? (0) | 2009.03.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