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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rmur

듣보잡 블로거가 블로그를 하면서 느낀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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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듣보잡 블로거가 티스토리 블로그를 시작하면서

  티스토리에서 블로그를 시작한지 꽤나 많은 시간이 지난 지금, 이제야 블로그를 조금이나마 알것 같다고 말하면 거만떠는 것처럼 보일래나요? 예전에 쓰던 네이버 블로그같은 경우 그 특유의 폐쇄성과 펌질로 범벅된 컨텐츠들, 그리고 덧붙여 NHN이란 회사에 대한 개인적인 혐오감(?)같은 자잘한 이유들로 인해 거진 4-5년을 기록해오던 제 기억의 결정체를 미련없이 버리고 오긴 했지만, 여기 티스토리에 미약하게나마 자리를 잡기까지 중간중간 후회를 했던 것도 사실입니다. 차라리 백업이라도 했었으면 20대 중후반의 모든 기억들을 몽땅 잃어버리진 않았을텐데 하고 말이죠.


  • 음악 블로그

  이제 예전처럼 맘에 드는 음악들을 여러사람들에게 알린다는 식의 자세로 양껏 블로그에 올리는 시대는 지났습니다. 저작권이라는 으리으리한 제도적 장치의 덕분이지요. 운좋게도 작년 음악을 포스팅한 블로거들에 대한 몇몇 법무법인들의 무차별 고소고발 사태가 벌어지기전에 네이버 블로그를 접었길래 망정이지 조금만 더 시간을 끌었으면 합의보라고 종용하는 그들앞에서 조서쓰고 있었을지도 모를일입니다. 아, 저작권이 필요없다는 뜻은 절대 아니니까 오해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 블로그는 "소통"

  블로그에 관한 책들을 몇개 읽다보면 공통적으로 말하는 블로그의 정의는 한마디로 "소통" 입니다.  자주가는 드림위즈 이찬진 사장의 블로그를 보면 그는 댓글을 적은 블로거들에게 친절하게 답글을 남깁니다. 그와 같은 유명 CEO와 블로그를 통해 대화를 섞을수 있다는 점도 블로그가 가지는 매력중의 한가지라는 점을 모르시는 분들은 없을겁니다.


  흔히 말하는 파워블로거들의 경우에도 그들이 생산해내는 컨텐츠의 질도 질이지만, 다른 블로거들과의 활발한 소통을 통해 영향력을 키워나가고 있습니다. 실시간으로 업데이트되는 블로거뉴스라든지 올블로그나 블로그코리아의 베스트글들을 보다가 댓글을 적으려고 보면 먼저 댓글을 적은 눈에띠는 블로거들이 있습니다. 대표적인 분이
'머니야머니야' 형님이신데 깜짝놀랄때가 한두번이 아닙니다. 다른 분들과는 아직 대화를 섞지 못해서 이분만 거론하는데, 포스팅의 방대한 양과 실질적으로 도움되는 내용, 문체의 구수함이 정감이 가서 저혼자 형님이라 부르고 있어요 ㅋㅋㅋ 


  아무튼 그런 활발한 소통에 기인한 블로깅을 영위하다보면 다른 블로거들과의 마찰이 생길수 있겠지요. 글이라는것이 말과는 달라서 마침표하나, 띄어쓰기 한줄, 이모티콘의 유무 등등에 따라 실제로는 커피한잔 마시면서 금방 끝낼수 있는 얘기가 예기치않은 오해를 살때도 있고, 그로인해 원치않은 싸움으로 번지는 경우가 비일비재합니다. 얼마전 불궈졌던 리뷰포스트들에 관한 일이나, 가장 빈번하게 벌어지는 정치이슈관련 일들 같은 경우에도 몇몇 극단적인 경우를 제외하면 댓글로, 아니면 트랙백으로 그렇게 치고받고 싸울만한 일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살면서 처음 보는 사람과
말한마디에 만나자마자 시비걸고 싸우는 일이 얼마나 많이 있겠습니까? 거란족도 그렇게는 안할것 같아요. 
 

 때때로 이런 블로거가 있긴합니다. 자신의 의견에 반대한다던지, 자신의 맘에 안드는 포스트를 작성한 블로거를 보면 득달같이 달려들어 물어뜯는 분들. 이들은 다른 사람들과의 소통을 애시당초 귀틀어막고 거부한채 자신의 의견만 옳다며 싸움을 걸고, 피하면 스토커질까지 일삼기도 하면서 여러 블로거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합니다. 때문에 그런 호전적인 블로거의 포스트를 보면서 동감하는 내용을 발견하거나,  꽤나 유용한 정보들을 알아갈때면 고맙다는 댓글달기가 꺼려집니다. 괜히 말섞었다가 나중에 낭패보는일이 발생할까 두렵거든요. 그저 조용히 RSS구독을 누르고 사라집니다. 그러다보니 제 RSS구독기에는 물어뜯는 블로그와, 물어뜯기는 블로그들이 공존합니다. 제생각에는 이런 블로거들은 그저 피하는게 상책아닐까 싶어요. 지금 이순간에도 소통 불가능한 블로거에게 물어뜯기고 계시는 분들께는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건넵니다.



  • 즐거운 블로깅을 영위하시길

  한가지를 놓고 각기 다른 시선에서 바라보며 글을 쓰다 보니 분란이 생길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자신의 생각과 틀리다고 쌈박질하고, 비판이 아닌 비난의 트랙백을 서로 쏴대면서 IP차단에 스토커질까지 하는 블로깅이 과연 제대로 된 블로깅일까요? 상호간의 건전한 비판에 근거한 논쟁은 건강한 블로그 문화를 만들지만, 그렇지 않은 쌈질은 블로고스피어를 흙탕물로 만들 뿐입니다.


모두 쓸데없는 곳에 정력낭비하지 마시고 릴랙스하면서 여유있는 즐거운 블로깅을 영위하셨으면 합니다.









ps. 여기까지 쓰고보니 정말 글 못쓰네요. 어렸을때 논술공부좀 할걸 그랬다는 생각이 강하게 듭니다. 앞뒷말이 맞지 않아도 그저 변방의 어느 듣보잡 블로거가 블로깅하면서 뭐좀 느꼈다고 주절거렸구나 하고 너그럽게 봐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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