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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rmur

노대통령님 영결식. 바로 그날






  5월 29일. 내손으로 뽑았던 나의 대통령을 지켜주지 못하고 눈물 흘리며 떠나보내야 했던 바로 그날. 차마 카메라를 들고가지는 못하고, 수많은 인파중에서 머뭇거리며 핸드폰을 꺼내 들고서 찍은 사진입니다. 


  운구차량이 지나가기 전 "사랑으로" 와 "아침이슬"등을 부르면서 서울광장에 모인 그 많은 인파가 눈물을 흘리며 가지말라고 외쳤었고, 죄송하다는 말과 함께 이따금 복수하겠다는 외침도 터져나왔습니다. 도저히 끓어오르는 울분과 눈물을 참기가 힘들어 어금니를 꽉 깨물고 있었지만 전혀 효과가 없었습니다.


  저 자리에 영화배우 오달수씨도 와있었고, 예전 한겨레21 편집장이셨던 배경록님도 오랜만에 뵈어 인사드렸는데 머리가 많이 세셨더라구요. 그곳에서 만난 일행들과 서대문에서 밥을 먹고 저 혼자 광화문 프레스센터 쪽으로 갔는데 무리를 지어 뛰어가던 어느 전경 청년들이 저를 밀치는 바람에 옆 화단에 무릎을 찧었습니다. 순간 욕짓거리가 목끝까지 차올랐지만 날이 날인지라 참고 넘어갈 수 밖에 없었는데 그날 새벽 대한문을 제대로 짓밟았더군요. PVC만장깃대로 똥침이라도 놔줄걸 그랬습니다.


  앞으로 현 정부가 어떻게 나라를 망쳐갈지 기대됩니다. 더불어 시민들이 어떻게 항거해나갈지는 더욱 기대됩니다. 왜냐하면 그동안 방관자의 입장에 있던 저마저도 이토록 분개하게 만든 놀라운 능력의 정부이기 때문입니다. 저같이 눈뜬 시민이 한둘이겠습니까? 앞으로 똥줄좀 타셔야할것 같습니다.



이 사진은 영결식당시 이대통령이 헌화를 하자 시민들이 일제히 등을 돌리는 광경입니다.
이게 민심이라고 생각하지 않으십니까?

(서울=연합뉴스) 최재구 기자 = 29일 故노무현 전 대통령의 노제가 열릴 시청 앞 서울 광장에서 시민들이 대형 화면을 통해 故 노 전 대통령의 영결식을 지켜보는 가운데 화면에 이명박 대통령의 헌화장면이 나오자 화면을 등지고 있다. 2009.5.29




밑에는 28일 동아일보에 실린 항문핥는것을 좋아하는듯 보이는 어느 학원의 생활영어입니다. 귀에 쏙쏙 들어오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