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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rmur

동성애자들의 커밍아웃



동성애자들의 커밍아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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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 후 케이블티비를 보다가 흥미로운 프로그램을 발견했다.
tvN 에서 방영하는 "게이프로젝트 커밍아웃" 인데, 출연한 동성애자가 커밍아웃하기까지의 과정을 다큐멘터리식으로 구성한 프로그램이다. 제목에 써있듯 게이들만 대상으로 한듯하다. 레즈비언은 언급이 없는걸보니. 그렇다면 동성애자라는 큰 테두리안에서 보기에는 무리가 따르는것 같기도 하지만 뭐 어찌되었건 우리나라 방송사상 처음으로 성적 소수자(변태 제외)들에 대한 TV프로그램인것임을 감안할때, 박수쳐줄만한 기획의도임은 틀림없다.

내가 본 두 방송분은 출연자의 이름은 기억이 안나지만, 결혼식을 올리는 분과, 친구들 앞에서 커밍아웃을 하는분이 나오던 두 꼭지였다. 일단 결론부터 미리 말하면 보다보니 가슴이 울컥했다. 보고나서 나름 그들의 고통과 번민에 동화되어버린 나머지 Brokeback Mountain을 다시 감상했으며, 그러나 차마 Queer As Folk는 너무 긴듯해서 도전하지 않았다..음..

여기서 프로그램에 대해 왈가왈부 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단지 게이-그들의 번민이 전형적인 이성애자인 내게 상당부분 어필했다는 사실이 중요하다. 10년전, 남고를 나온 내게 고등학교 동창생이 어렵게 대쉬해왔을 때, 면전에서 매몰차게 대했던 당시 그 상황을 생각하면 지금에서나마 그 친구의 힘들었던 감정이 조금이나마 이해되는것 같다. 집앞에서 그다지 친하지 않았던 친구에게 그런 고백하는 류의 말을 듣다보니 당황스러웠던 나머지 심한 말을 한것 같아 10년 지난 지금에야 사과하고 싶다. 미안하구나.

남들에게 말하기 힘든 문제-동성애-를 갖고 태어난 그들의 고통과 번민에 대해서는 마음 깊이 공감한다. 또한 그런 힘든 상황을 이겨내고 용기내어 커밍아웃한 분들에게도 박수를 보낸다. 분명히 그들의 문화중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 있는것은 사실이지만, 그들은 음지에서만 암약해야 할 이유가 없고, 대부분의 이성애자들이 자신들과 취향이 다르다는 것을 이유로(더불어 종교적인 이유) 그들에게 돌을 던질 자격이 있는 것도 절대 아니다. 하루빨리 커밍아웃이 신기한일로 비춰지지 않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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