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가라 썸네일형 리스트형 잘가. 진규수 규수야. 아까 어처구니 없는 전화를 받았다. 너 백혈병으로 세상떴다고. 듣는 순간 이걸 씨발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감이 안잡히더라. 고등학교. 종로학원서 재수생활. 짧다면 짧은 시간을 공유했던 친구였는데 그 이후로 간간이 들려오던 소식마저 끊어질만큼 우리가 겹친 생활이 옅어졌을 무렵 강력한 한방으로 제대로 날려주는구나. 흑인틱한 두꺼운 입술때문에 난 널 뉴욕닉스 센터였던 패트릭 유잉같은 새끼라 놀렸고 너는 그 무렵 가당치도 않은 힙합이랍시고 통이 넓은, 거의 개량한복같은 청바지를 입고 다니면서 바닥을 쓸었었다. 벽에 높이 설치된 가스 파이프에 종이를 구겨서 집어넣는 파이프 농구에서는 실제로 유잉같은 괴력을 가끔 발휘했었고, 언제부턴가 시현이만 보면 반사적으로 달려들곤 했었다. 종종 어처구니 없는 말과 행..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