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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rmur

팔이 자주 빠지는 사람들의 고충

※ 습관성 탈구 : 관절을 싸서 고정하는 관절낭()이 늘어나서 쉽게 탈구되는 상태


나는 팔이 자주 빠지는 일명 습관성 탈구 환자다. 군대 가기전까지만해도 쌩쌩하고 강했던 내 어깨는 제대 후 생전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갔던 스키장에서의 어이없는 사고로 탈구된뒤 지금까지도 심심하면 빠지곤 한다. 전에 한번은 심하게 빠진 이후 며칠에 걸쳐 후유증이 심하길래 삼성서울병원을 찾아갔더니만 X-ray를 찍어보고는 X-ray 상에서는 알수 없으니 MRI를 찍어보자는 얘기를 들었다. 하지만 아시다시피 MRI 비용이 만만치 않았기에 에이씨..하며 그만뒀던 전력이 있다.


l'effetto che fa
l'effetto che fa by [auro] 저작자 표시비영리변경 금지


이후로도 내 팔은 예상치도 못했던 순간에 나를 난감한 시츄에이션으로 빠뜨렸다. 재채기하다가, 샤워하고 수건으로 몸을 닦다가, 잠자면서 팔을 들다가, 의자를 손으로 당기다가 등등 도무지 어느 상황에 대비해야 할지 종잡을 수 없을 정도로 어이없게 당하곤 했다. 
습관성탈구 증상이 얼마나 생활에 지장을 주는지 안겪어본 분들은 모를것이다. 위에서도 언급했다시피 너무도 갑작스럽게 빠지다보니 어느 동작이건 취하기전부터 지레 겁먹기 일쑤다. 무거운것을 든다던지 버스나 지하철에서 손잡이를 잡는다던지 하다못해 재채기하기 전에도 말이다.  이런식으로 한번 빠져버리면 약하게 빠질 경우는 쉽게 낄 수 있지만, 심하게 빠져버릴경우는 정말로 말로 표현하기 힘든 격한 고통을 느끼면서 벽에다 어깨를 쳐가며 원상태로 복구시키곤한다. 이처럼  일일이 열거하기 힘들정도로 많은 불편을 안고 살아가기에 언젠가는 치료해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이에대해 인터넷에서 검색을 해봤더니 이러한 탈구는 대부분 반복적인 탈구로 진행되고 연골과 뼈가 상하게 되며, 심하면 힘줄까지 파열된다고 하는 내용을 발견했다. 게다가 이 증상은 자연적인 치유가 불가능 하기때문에 수술이 필요하다고 했다. 오 이런. 결국엔 수술이 불가피한것이다.


게다가 이렇게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을 정도면 장애인 판정을 받을수도 있을까 하는 궁금증이 들어서 검색해봤더니 이러한 단순 습관성 탈구는 해당되지 않는다고 한다. 한마디로 혼자 불편을 안고 살아야 하는 운명임과 동시에 수술만이 능사라는 얘기다.


아무튼 오늘 헬스장에서 운동을 하다가 또 느닷없이 빠져버린 통에 억울하기도 하고 속상하기도 해서 뜬금없이 습관성 탈구에 대해 포스팅을 해버렸는데 이 세상에 나와같은 증상을 가지고 있는 분들에게 다들 수술의 은총이 가득하길 바란다.




관련 기사 : http://www.kbizweek.com/cp/view.asp?vol_no=706&art_no=36&sec_cd=10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