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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bum Review

입맛만 버려놓고간 무책임한 조은의 싱글앨범 리뷰

++ 본 리뷰는 레뷰에서 진행하는 캠페인에 참여하는 글입니다.
그리고 매우 주관적인 시선으로 작성했습니다 ++





조은 - 그리워진다
(2009. 06. 03)



"조은"의 노래를 처음 들었던 것은 2006년이었다. 크게 히트하진 못했지만 잔잔하게 사람 가슴 진동시켜주던 '반성문' 이 담긴 앨범을 통해서였는데, 당시 별달리 들을 것 없었던 내 mp3 플레이어에 한동안 메인으로 자리잡았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일본진출을 하겠다고 했던것 같은데 그 이후로는 사정없이 잊혀졌었다.


그랬던 그가 이번에 싱글앨범을 들고 나왔다..가 바로 튀어버렸다. 기간이 짧아졌다고 하지만 앞으로 2년동안은 가락시장 근처에서만 볼수 있다고 하는데 5월 7일에 입대했다니까 6주동안 훈련받는다고 하면 다다음주즈음 가락시장으로 가서 찾으면 아마 만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이번에 리뷰하기로한 조은의 싱글앨범 "그리워진다" 는 6월 3일에 디지털싱글로 발매되었다. 그리고 레뷰로부터 받은 앨범은 바로 이 디지털싱글의 오프라인 발매판이다. 앨범을 받았을때 뜬금없이 앨범 정면에 "Limited Edition" 이라 적혀진 스티커가 붙어있길래 뜯어봤더니 바로 "Digital Single" 이 나오는걸로 보아 오프라인용 앨범재킷을 새로 디자인하기가 귀찮았던 모양이다.





아무튼간에 어쿠스틱 버전과 MR버전을 합쳐 총 세곡이 실려있는 이 앨범은 노래와 가장 어울리는 보이스를 뽑아주는 조은에게 감사의 마음마저 느껴질 지경이다. 세상에 정말 많은 가수들이 있지만 각각의 가수들이 가진 보이스컬러에 걸맞는 노래를 찾는다는것은 굉장히 어려운 일이다. 몇몇 훌륭한 싱어송라이터들은 제외하고, 작곡가들에게 곡을 받아 부르는 일반 가수들이 낸 앨범을 들어봤을때 아무리 프로페셔널들이 작업한 곡들이라고해도 노래와 가수가 어울리지 않는다는 식의 평가를 받는 경우는 종종 벌어지는 일이다.  하지만 조은이 부른 "그리워진다" 는 조은이 아니면 안될것 같다는 느낌을 받게끔 가수 스스로가 불러준다. 정규앨범 3장의 관록있는 발라드 전문가수라서 그런지 울림있는 목소리에서 흘러나오는 내공이 만만치않다.


언제부턴가 내가 가장 싫어하는 목소리가 소몰이 창법으로 흐느끼는 목소리가 되어버렸다. 어느 보이밴드를 기점으로 시작된 저놈의 소몰이 창법은 여기저기서 죄다 차용하고 어쩌다 TV를 틀어보면 외향은 rock 밴드같긴한데 보컬은 소몰이 창법으로 떼쓰고 있는 경우도 보았다. 심하게 과장된 소몰이 창법같은 목소리는 나같은 막귀를 가진 청취자에게 심히 거북스런 소리다. 그러다보니 국내의 발라드 가수가 이런 담백하면서도 울림있는 목소리를 들려주는게 너무도 반갑게 느껴지기까지 한다. 아직 라이브를 보지못한것이 아쉽기는 하지만 조은의 예전 앨범홍보글에서 "데뷔 이후 단 한번도 립싱크를 해본 적이 없을 만큼 진정한 라이브 가수로 평가받아 온 그는" 이라는 문귀가 있는것으로 보아 꽤나 실력파인듯 보여서 기대되기까지 한다.




조은 - 그리워진다


비록 자기딴에는 입대전 팬들에게 바치는 선물이랍시고 앨범을 내놓았겠지만 나같이 어찌보면 이제야 조은의 팬이 되어가고 있는 사람입장에서는 꽤 아쉬운 일이다. 앞으로 2년간 가락시장이라니.이게 왠말이냐. 쯧.. 어쨌든 조은이 가락시장의 평화유지를 위해 힘쓰고있는 동안 나는 예전 앨범들을 다시 구매해 들어봐야겠다.